[독서 한줄]
내면의 감정을 깨우는 예술: 파울 베커와 철학적 배경
20세기 초 독일에서 활약한 실력파 음악평론가 파울 베커는 “예술(음악) 체험에서 사람은 이미 자기 안에 존재하는 것을 재인식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예술작품이 나에게 작동하는지 아닌지는 오로지 내가 그것을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언뜻 새로워 보이는 것도 실은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갑자기 의식되기 시작했을 뿐, 예전부터 어둠 속에서 졸고 있던 내면의 영역에 돌연 빛이 닿았을 뿐이다. 내가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은 내 안에 이미 있는 것뿐이다. 그것이나 자신의 일부인 경우에만 예술작품은 나에게 생생한 의미를 띠게 된다. 그것은 잠재적인 감정가의 각성이지 결코 절대적인 의미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카다 아케오의 《음악을 듣는 법》 파울 베커와 예술 체험..
2024. 9. 4.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