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한줄]
루소와 사랑: 인간 본성에서 발견하는 초월성
사랑의 경험에서 느끼는 타자의 초월성이 추상적 원리, 이상주의적 허상, 하늘이나 신에게서 뚝 떨어진 가치가 아니라 생생한 체험, 심지어 가장 자연스럽고 내재적인 체험이기 때문이죠. 사랑은 아름다움이 그렇듯 우리에게 일종의 초월성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나를 벗어나게끔’, 나의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나게끔 하는 그 초월성이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나의 감각적 주체성에 가장 뿌리 깊게 내재한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는 분명이 이 타자의 초월성, 타자성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 초월성은 여느 형이상학적 초월성과 달리 높은 곳에서, 코스모스나 신에게서, 심지어 실천이성이나 타자에 대한 합리적인 ‘존중’에서 오지 않습니다. 후설 현상학의 기본 명제를 빌려서 말하자면, 가장 은밀한 내재성 안에서만, 모든 언..
2024. 8. 17.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