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한줄] / / 2023. 8. 3. 11:30

미국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지난 5월 초에 3% 초반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는 최근 4%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임에도 장기금리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 글에서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성장,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불확실성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발행, 연준의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기조 등을 의미합니다).

 

요인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성장 입니다. 

 

지난 3월 SVB 파산사태 발생 이후 신용환경 위축으로 미국경제가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4%대였던 장기금리가 3% 초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은행시스템 불안이 당국의 노력으로 예상한 것보다 심각하게 확산되지 않았고, 성장 및 고용지표가 지속해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습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미국경제가 지속해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정부의 재정정책(재정적자 확대)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고 저도 이러한 해석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정부가 막대한 재정적자 확대 정책을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 경로가 불확실해질 수 있으며 연주느이 고금리 정책이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부채 문제를 더 약화시키는 경로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인플레이션 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에너지 가격 등의 안정으로 헤드라인 물가지표(CPI, PCE 등)는 유의미하게 둔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애틀란타 연준의 인플레이션 나우 캐스팅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 등을 반영한 7월, 8월 물가지표의 전월비 상승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옛아되고 있습니다(물론, 해당 모델은 실제치보다 물가상승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을 참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즉 ,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한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지금까지 디스인플레이션에 기여했던) 국제유가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셋째, 불확실성 입니다. 

 

올해 1월 부채한도 도달 이후, 6월 부채한도 증액 타결 이전까지 미국 정부는 국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차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TGA에 자금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수입보다 더 큰 정부지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채시장은 증가하고 있는 정부부채 및 재정적자의 압박을 그다지 체감하지 못했습니다(국채발행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 

 

부채한도 증액 타결 이후에 미국 정부는 국채를 발행할 수 있었고, 채권시장은 장기국채 발행 규모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재무부는 장기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였고, 이번에 구체적인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국채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텀 프리미엄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원스 글로벌경제(230803) - 피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유, 미국 정부부채 문제,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요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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