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한줄] / / 2024. 8. 12. 11:35

뤽 페리와 루소: 주관성과 인간 불평등의 철학적 고찰

"이 같은 사유 방법을 통해 우리는 진리란 회의를 버텨내는 것, 인간이라는 주체가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그 무엇으로 정의된다고까지 말할 수 있어. 이는 결국 확신이라는 우리의 주관적 의식 상태가 진리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야. 이만하면 근대인에게 주관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진리의 가장 확실한 기준이 오로지 그 주관성에 거하게 되었으니까."

 

뤽 페리의 저서에서 인용하신 구절은 근대 철학의 핵심 개념인 주관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주관성은 진리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고, 이는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가지는 확신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 점은 장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에 관한 담론』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루소 역시 인간 본성에 대한 주관적 사유와 그로부터 도출되는 사회적, 도덕적 불평등의 기원에 대해 깊이 고찰합니다

1. 루소의 자연 상태와 주관성

루소는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자연 상태'라는 개념을 도입합니다. 그는 인간이 문명화되기 이전, 즉 사회적 규범이나 제도가 없던 시기를 상정하며 이 시기 인간의 본성을 탐구합니다. 루소에게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고립된 존재로서, 순수한 자유와 자발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주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본능에 따라 살아가며, 자신에 대한 주관적 확신을 통해 생존과 자기 보존을 이룬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인간이 내적 확신에 의존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근대 철학의 흐름과 일맥상통합니다.

2. 사회적 불평등의 형성과 주관성의 변화

그러나 루소는 문명화와 함께 인간의 주관성이 변질된다고 봅니다. 인간은 점차 서로를 비교하기 시작하며,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형성됩니다. 루소는 "인간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신을 보는 법을 배우면서부터 진정한 자유를 잃는다"고 말하며,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주관성을 왜곡시킨다고 비판합니다. 이는 페리가 언급한 주관성이 진리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개념과 대비되며, 루소는 이러한 변화가 인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주관적 확신이 타인의 인정을 바탕으로 왜곡될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관성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3. 도덕적 불평등과 주관성의 회복

루소는 사회적 불평등이 도덕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하며, 인간이 원래의 주관적 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자유와 평등이야말로 인간의 자연적 권리이며, 이를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페리가 주장한 주관성이 진리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견해와 맞물리며, 루소는 진정한 주관성을 회복하는 것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열쇠라고 봅니다. 그는 각 개인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사회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결론

뤽 페리의 주관성에 대한 논의는 루소의 사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루소는 인간이 자신의 본성과 주관성을 회복할 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는 주관성이 타인의 인정에 의해 왜곡될 때, 사회적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경고합니다. 루소의 사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는 그의 사유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천의 말

『인간 불평등 기원에 관한 담론』은 인간 본성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루소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의 주관성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적 사유를 확장시키고, 사회 정의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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