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한줄] / / 2024. 8. 13. 08:53

문명이 가져온 불행: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 현대 사회에 주는 경고

그 변화된 상태에서 아주 한정된 필요로 인해 소박하고 군거하지 않는 사람을 살면서 그러한 사람이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구를 발명한 인간들은 여가를 아주 많이 즐겼는데, 그들은 그 여가를 이용해 선조들이 알지 못한 여러 종류의 편리함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자신에게 씌운 최초의 멍에였으며, 후손들에게 준비해 놓은 불행의 단초였다. 왜냐하면 그렇게 계속해서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나약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도 그 편리함은 습관이 되면서 매력을 거의 상실함과 동시에 실제 욕구로 변질되어 버림으로써 그것이 없는 고통은 그것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기분좋음보다 훨씬 더 가혹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편리함을 잃으면 불행해지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소유한들 행복하지도 않았다.

 

1. 문명화와 인간의 족쇄

장 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언급된 이 문장은, 초기 인간이 단순하고 자급자족적인 삶에서 점차 문명화된 사회로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에게 족쇄를 채우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루소는 문명화의 진전이 필연적으로 인간의 불행을 초래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문장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루소의 철학적 배경과 이를 현대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해보겠습니다.

 

2. 초기 인간의 자족적 삶

루소는 원시 상태에서 인간이 자족적이고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봅니다. 이 시기의 인간은 자연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만족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나 경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인간이 가진 욕구가 매우 한정적이었으며,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를 발명함으로써 여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은 더 많은 편의를 추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더 복잡하고 의존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루소는 이러한 과정이 인간을 더 나약하게 만들고, 자연 상태에서 누리던 자유와 독립을 상실하게 했다고 보았습니다.

 

3. 편리함이 불행의 시작점

특히, 이 문장에서 루소는 인간이 만든 도구와 편리함이 처음에는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필수적인 것이 되어버렸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편리함은 처음에는 단순한 선택사항이었으나, 나중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고, 이를 소유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불행은 그것을 소유할 때의 기쁨보다 더 컸습니다. 결국, 인간은 이러한 물질적 편리함에 종속되었고, 그것을 잃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루소는 이를 '자기도 모르게 씌운 최초의 멍에'라고 표현하며, 이는 인간이 문명화의 과정에서 자유를 상실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변모하게 된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4.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루소의 이 통찰을 반추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과 문명의 발전 덕분에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편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인터넷, 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술적 도구들은 우리의 삶을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러한 도구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만약 이러한 도구들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우리는 큰 불편과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루소의 경고는 이러한 현대의 삶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5. 진정한 행복의 탐구

루소의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물질적 편리함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우리의 욕망을 더욱 부추기고,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를 야기합니다. 루소는 자연 상태에서의 단순하고 자족적인 삶을 이상적인 상태로 보았으며, 문명화가 인간에게 가져온 것은 물질적 풍요보다는 오히려 정신적 빈곤과 불행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현대 문명이 제공하는 편리함의 이면에 있는 문제들을 성찰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6. 결론: 루소의 철학적 경고

결론적으로,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통해 인간이 문명화 과정에서 어떻게 자기도 모르게 자유를 상실하고, 물질적 편리함에 종속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합니다. 이와 같은 루소의 통찰은 오늘날 우리가 기술과 문명의 발전 속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루소의 이러한 생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