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한줄] / / 2024. 8. 17. 20:59

루소와 사랑: 인간 본성에서 발견하는 초월성

사랑의 경험에서 느끼는 타자의 초월성이 추상적 원리, 이상주의적 허상, 하늘이나 신에게서 뚝 떨어진 가치가 아니라 생생한 체험, 심지어 가장 자연스럽고 내재적인 체험이기 때문이죠. 사랑은 아름다움이 그렇듯 우리에게 일종의 초월성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나를 벗어나게끔’, 나의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나게끔 하는 그 초월성이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나의 감각적 주체성에 가장 뿌리 깊게 내재한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는 분명이 이 타자의 초월성, 타자성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 초월성은 여느 형이상학적 초월성과 달리 높은 곳에서, 코스모스나 신에게서, 심지어 실천이성이나 타자에 대한 합리적인 ‘존중’에서 오지 않습니다. 후설 현상학의 기본 명제를 빌려서 말하자면, 가장 은밀한 내재성 안에서만, 모든 언어들이 ‘심장(마음)’이라는 보편적 은유로 나타내는 곳 안에서만 이 초월성을 볼 수 있고 그 외에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수 없습니다. 뤽 페리의 《사랑에 관하여》

루소의 관점에서 이 문장을 해석한다면, 초월성과 내재성, 그리고 사랑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도덕적 본성과 자아의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자연적 연민

루소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선하며, **자연적 연민(pitié)**을 통해 타인에게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문장에서 언급된 사랑의 경험은 루소의 자연적 연민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루소에게 사랑은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가지는 순수한 감정이며, 이러한 감정은 타자의 고통이나 기쁨에 공감하게 만듭니다. 문장에서 설명된 것처럼, 사랑은 인간이 자기중심적 욕망을 넘어서 타자의 초월성을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체험입니다. 이는 루소가 주장한 인간 본성의 선함과 일치하며, 사랑을 통해 우리는 자연적 연민을 실천하고, 타자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초월성과 자연 상태

루소는 인간이 사회로부터 타락하기 전에 자연 상태에서 순수하고 자족적인 삶을 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인간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순수한 형태의 사랑과 연민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문장에서 언급된 초월성은 이러한 자연 상태에서의 순수한 인간 관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초월성은 형이상학적이거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내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루소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초월성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인간이 본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한 본성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사회적 타락과 자기중심성의 극복

루소는 문명화된 사회가 인간을 타락시키고, 본래의 선한 본성을 잃게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과 사유재산의 출현은 인간을 자기중심적이고 탐욕스러운 존재로 변화시켰습니다. 문장에서 언급된 사랑이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나게" 만든다는 부분은 루소가 사회적 타락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자연적 감정의 회복과 관련이 있습니다. 루소는 인간이 사회적 계약을 통해 자신의 본래 선함을 되찾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진정한 초월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초월성은 사회적 규범이나 합리적 이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내재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도덕적 교육과 사랑의 경험

루소는 그의 저서 "에밀(Émile)"에서 도덕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연 상태에서의 순수한 감정과 사랑의 경험을 통해 도덕성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장에서 언급된 사랑의 경험은 루소의 도덕적 교육론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루소는 사랑이 인간을 타락으로부터 구원하고, 다시금 본래의 선함을 되찾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사랑의 경험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도덕적 성장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결론: 루소의 관점에서의 사랑과 초월성

루소의 관점에서 이 문장을 해석하자면, 사랑의 경험은 인간이 본래의 자연적 선함을 회복하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진정한 초월성을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체험입니다. 이 초월성은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내재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루소가 이상적으로 여긴 자연 상태에서의 삶과 연결됩니다. 루소에게 사랑은 인간이 사회적 타락을 극복하고, 도덕적 존재로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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