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한줄] / / 2024. 9. 2. 08:13

루소의 철학으로 본 자기 인식과 타인 이해의 한계

"사람을 안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 갑자기 낯설게 보이기도 하고, 멀어 보이던 사람이 한 뼘 거리로 쓱 다가오기도 하죠. 나는 어떤가요. 나는 나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과거의 나, 오늘의 나, 미래의 나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요.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다른 시공간에 있는 나를 만난다면 알아볼 수 있을까요. 저는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다’고 해도 그 순간의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겠죠." 장은교의《인터뷰하는 법》

인간 본성과 환경의 영향

루소의 철학적 관점에서, "사람을 안다"는 것, 특히 자신의 분신을 알아챌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인간의 본성과 자기 인식에 대한 심오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루소는 인간의 본성이 환경, 사회적 제약, 교육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에밀에서 교육과 사회적 맥락이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깊이 탐구했습니다. 루소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 현재, 미래의 '나'는 단순히 시간적 변화에 따른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 각기 다른 환경과 경험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모습일 것입니다.

변화하는 인간과 자기 인식의 어려움

루소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는 순수하고, 그 본성은 선하지만, 문명과 사회의 영향으로 타락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각각 그들이 처한 환경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다르게 형성된 개체들일 것입니다. 루소에게 있어, 우리는 계속 변화하는 존재이며, 이 변화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자기 인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외형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환경과 경험에 의해 성격과 인식도 달라진 '분신'을 만나게 된다면, 그 분신이 나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지에 대해 루소는 회의적일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의 한계

또한, 루소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인식하고 평가할 때, 사회적 관념과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보게 되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 인식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만약 과거의 '나' 또는 미래의 '나'를 만난다면, 그들은 우리가 아는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큽니다. 루소는 인간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 대해 적용되는 진실입니다.

루소의 결론: 자기 인식과 타자 인식의 불가능성

결국 루소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형성된 '나'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존재일 수 있으며, 우리가 그들을 알아본다는 것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본질적인 자기 인식과 타인 인식의 한계와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루소는 자기 인식과 타자 인식 모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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